나에게 하는 거짓말 | 이혼을 향해 간 8개월의 단상집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게 정리하려고 협의 이혼을 요구했는데, 조건이 하나 있다네요.
바로 이혼을 위해 법정에 출두하는 당일 아침, 이혼 사실과 그 사유를 저의 SNS에 공개적으로 알리래요.
황당했죠. 본인이 직접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걸 저한테 시킨다는게요. 저의 입장과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요.
왜 그가 시키는대로, 수동적으로, '그래- 이러지 않으면 협의 이혼 안 해줄지도 몰라서 두려워,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해야지' - 이러면서 전전긍긍 해야하는 걸까요?
지긋지긋해요. 회복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까봐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가며, 겉으로는 화목한 부부였던 척을 했던 수많은 날들.
그저 나만 가만히 있으면 세상 사람들 아무도 모를 거고, 평범했던 우리 일상 역시 변하지 않으니, 나만 참으면 된다고 거짓으로 되뇌면서 지새운 밤들.
그가 시키는대로만 이 이혼을 세상에 공표하지 않을 거예요. 저도 저의 목소리로 제가 온 몸으로 겪어낸 외도와 이혼에 대해 이야기 할 거예요.
그렇게 혼자서만 보게 될 줄 알고 때로는 울면서, 분노하면서, 애도하면서 적은 약 40편의 글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이혼이라는 아픈 끝이자 막막한 시작을 기리는 장례식과 같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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