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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연옥의 집>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 추가해주신 분들께 뉴스레터를 발송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채널을 통해서 발송을 하고 있지만, 친구 추가를 하지 않은 분께도 연락처 정보를 이용해 발송할 수 있었는데요. 관리가 용이하지 않아서 부득이 구독 방법을 변경하려고 합니다.
만약 <연옥의 집>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를 이미 했다면 이 공지는 무시하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존 구독자였다고 하더라도 아래 중 편한 방법을 하나 골라서 꼭! 새로 구독 신청을 해주세요.*방법 1~3 중 편한 방법을 하나만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미 친구 추가가 되어있다면, 링크에 접속하더라도 '친구 추가' '채널 추가'와 같은 버튼이 따로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앞으로의 뉴스레터도 정상적으로 받아보실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참고로 이렇게 구독 방식이 변경이 되면서, 앞으로 뉴스레터 외에도 책 출간, 모임/클래스 모집 등 광고성 및 마케팅 목적의 메세지도 수신하게 될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릴게요. 매번 게시글을 발행할 때마다 알림을 받는 그런 시스템은 아니니까 걱정 마시고요! (그런 자잘한 정보는 전처럼 뉴스레터에 한데 모아서 깔끔하게 전달드릴게요.) 스팸으로 느껴질 정도로 과하지 않게, 정말 꼭 필요한 소식만 모아서 친구 전용 혜택과 함께! 세심하게 보내드릴테니... 앞으로도 쭉- 구독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 구독을 원하지 않을 경우, 이전처럼 구독 해지 폼을 작성하지 않고 친구 차단을 해주시면 됩니다. |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먼저 요란한 공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구독자로 만나뵐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할게요. 😘
이번달은 유독 뉴스레터 발송이 좀 빠르죠?
8월 말 일정 때문에 부득이 발송 일정을 좀 당겼어요.
그 일정이 뭔지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읽어주세요! 후후.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고양이 조공짤. 오늘 아침에 눈 뜨자마자 찍었어요. 행복한 집사로 하루를 시작했답니다...♥
Q1. 사진 속 고양이는 총 몇 마리일까요?
Q2. 뒷편에 보이는 사발면은 혹시 어떤 사발면이게요? (설마 저 빨간 동그라미만 보고 맞추는 분이 계실까...?)
맞추시는 분께 사발면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드리고 싶네요. 제가 별로 좋아하는 맛이 아닌지라 쌓아두고 쳐다보기만 하는 중이에요.
애니웨이... 진짜 소식 전달 시작할게요!
1. 차기작 소식: 그림책 2차 가제본을 맡겼고, 에세이집 집필을 시작했어요.
이전 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렸던 <젖꽃지> <탄생구멍> <엉덩이 때려줘> 등 그림책 3종 세트의 인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가제본을 주문했어요.
어, 근데 위 사진에는 이미 가제본이 완성되어서 나와있죠? 서로 다른 인쇄소에서 가제본을 총 두 번 주문했거든요.
위는 첫 번째 가제본이고, 두 번째 가제본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에 주문해서 이번주 중 받아볼 걸 기대하고 있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이번 책은 인쇄, 재단까지만 인쇄소에 맡기고 제본은 직접 손으로! 하게 되었어요.
사실 책 크기를 살짝 늘려서 중철 제본(=스테이플러로 콕 찝기)을 맡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지만, 굳이 손으로 실 제본을 하고 싶던 이유는... 이쁘잖아요? 후훗..
그리고 비슷하게 작가님이 직접 실 제본을 한 그림책을 몇 권 소장하고 있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이 작가의 손을 탔다는 사실이 직관적으로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책의 따뜻한 느낌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이전에 북바인딩 키트를 잔뜩 구매하면서 책 제본용으로 쓰는 왁스실도 총천연색으로 구비해둔지라, 책마다 실 색이 달라지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그나저나 200부 뽑는 거랑 500부 뽑는 거랑 가격 차이가 거의 안 나서 이번에도.. 종당 500부씩 뽑게 되었거든요? ㅎ... 그럼 총 1500부를 바인딩해야 한다는 건데... 할 수 있겠죠? 가장 간단한 바인딩 방법을 쓸 거기도 하고, 주문 들어올 때마다 조금씩 만들 거니까 괜...찮겠죠? 괜찮겠다고 해주세요... 200부, 500부 둘 다 견적 받아봤는데 가격이 10%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났다구욧!
...그나저나 책 제목을 인쇄소에 공유할 수 밖에 없던 순간부터 좀 부끄러워졌답니다.
처음 제목 지을 때엔 당당하고 괜찮았는데...
참고로 동화책은 9월 중순에 열리는 북페어에서 처음 선보이는 걸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서,
그 전에 예약 판매 소식을 전하게 될 거예요.
우리 구독자님들이자 카카오톡 채널 친구분들께는 가장 먼저, 독점 할인 혜택과 함께 소식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요. 👊
참, 그림책 말고 에세이집 집필도 시작했어요.
네일기 작가님을 만나고, 새로운 가족을 꾸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해프닝과 생각을 담은 책이에요.
머릿속에서만 아이디어를 숙성시키다가 갑자기 삘이 와서 이틀 만에 기획이랑 목차 잡고, 사흘 만에 저만큼 썼어요. 우와!
앞으로도 이 페이스를 유지할 확률은? 거의 없죠. 저처럼 영감이 찾아왔을 때에만 글 쓰는 사람은 원래 그렇거든요...
예전에는 수련정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에도 계속 썼었는데, 요즘은 나를 위해 쓰는 글은 어디까지나 취미의 영역이니 스스로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선에서만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요.
오히려 그렇게 하니까 부담없이 술술 더 잘 써지는 마음이 뭔지 아시려나요? 😉
아무튼저무튼 동화책도, 에세이집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제본을 두 번이나 뽑은 이유, 에세이 작업 현황을 비롯한 제로페이퍼 출판사 소식이 궁금하다면?
2. 정신건강 소식: 정신과와 상담 치료를 재개했습니다. (feat. 유용한 정부지원사업)
희소식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나름의 긍정적인 소식이랍니다.
최근 부쩍 상태가 안 좋아져서 가야지, 가야지 하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커서 계속 미루다가 결국 용기를 내서 간 거거든요.
지금까지의 약물치료는 맞는 약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실험용 물건으로 취급하는... 그러면서 온갖 부작용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과정이었어서 거부감이 컸던 것도 있고,
그걸 핑계로 전문의와의 상의 없이 임의로 단약을 한 경우가 너무도 많아서 그 사실을 정신과에 가서 다시 얘기하기에 좀 부끄러웠거든요.
그래서 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임의 단약 히스토리부터 실토해버렸어요. 그런 사람이 저만 있는 건 아닌 건지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넘어갔답니다. 호호.
그리고 부작용이 아주 심했던 항우울제를 제외하고, 현재 저의 상태에 맞는 항불안제'만' 처방을 받아봤어요.
나름 약봉지 끈이 긴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이런 조합으로 처방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서 좀 걱정도 됐었어요. 아주 오랜 친구 같았던 항우울제를 아예 먹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이게 맞나?'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역시 진단은 의사에게! 약물치료 역사상 처음으로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약 조합과 용량을 찾는 것 같아서 무척 만족스럽답니다.
불안도가 너무 높아서 마치 몸이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증상이 완화되었고, 생산성이 엄청 올라갔어요.
생산성만으로 저의 가치를 측정하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제가 뜻하는 것들을 해내고 평소 늘 밀리던 가사노동, 개인 위생 관리 등도 빠짐없이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된 건 고무적이니까요.
*위 사진은 제 약봉지가 맞긴 합니다만, 약의 종류와 용량의 효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니까 꼭! 약물 복용을 원할 때에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라요. 저 약을 먹는다고 제가 보고 있는 효과를 마법처럼 모두가 볼 수 있는 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신과 진료랑 함께 상담 치료도 아주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여러분께도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바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인데요. 저처럼 정신과의 소견서나 진단서, 혹은 서비스 대상자에게 요구되는 기타 서류를 발급 받아서 동네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돼요. (아직 온라인 신청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8회치 상담료에 해당하는 바우처를 국민행복카드로 발급받게 됩니다.
그럼 해당 지원사업과 연계된 센터를 찾아서 상담 신청하고 본인부담금만 결제하면 돼요.
소득 수준에 따라 본인부담금 수준이 달라지는데, 얼마나 지원을 받든 100% 상담료를 내는 것보다는 훨씬 더 저렴하니까요.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꼭! 사업 신청하셨으면 좋겠어요.
늘 심리상담이 건강보험처럼 국가 지원으로 커버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라도 한시적으로나마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참 좋네요.
상담 받다보면 상담료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오히려 상담 횟수가 증가할 수록 심적 고통이 가중되는(...) 경험을 했었는데, 그것도 많이 해결이 될 것 같고요.
3. 귀농귀촌 준비 소식(?): 시골언니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feat. 뉴스레터 발송이 갑자기 앞당겨진 이유)
3년 뒤에 서울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 실제로 이미 떠나서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가 제일 궁금했었어요.
늘상 영상이나 책으로만 찾아봤지만 실제로 그런 분들을 만나거나, 그런 분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방문할 경험은 거의 없었는데요.
감사하게도 귀농귀촌한 청년 여성들과 5박 6일 간 함께 생활하는 '시골언니'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정되어서 8월 말에 청도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부끄럽지만 청도는 '소싸움축제' 외에는 거의 아는 게 전무한 동네였는데,
작년에 여기를 다녀온 지인 분들(무려 세 분이나!)이 한 분도 빠짐없이 강력하게 추천하셔서 올해에 꼭 지원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거든요.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어서 자기소개서를 엄청나게 갈고 닦아서 꽉꽉 채워서 냈는데 그런 보람이 있었네요. 😁
여기 일정이 8월 마지막 주를 꼬박 다 채우는지라 뉴스레터를 좀 일찍 보내게 되었어요.
다녀온 자세한 소감은 다음 뉴스레터에서 전하도록 할게요.
4. 기타 자잘한 소식
- 알게 모르게 사이트를 새단장했어요.
- 소개글을 업데이트했어요. 링크 접속해서 맨~ 아래로 스크롤해보세요! 😉
- 제로페이퍼 출판사 소식을 전하는 책 만드는 마음 연재 시리즈를 신설했어요. 제로페이퍼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거기보다는 여기에서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자주 받아보실 수 있답니다. (물론 인스타그램 팔로우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 네컷만화를 연재하던 페이지를 아무튼, 그림이라는 이름으로 대폭 업데이트해서 만화 말고도 드로잉, 수채화 그림 등도 쫙 정리해서 올렸답니다. 요즘 수채화에 푹 빠져있어서 자주 올리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세요!
- 신변잡기 게시판을 잠시 닫아놨어요. 요즘 거의 모든 일기를 아날로그로 쓰고 있어서 게시판을 거의 쓸 일이 없더라고요. 구독자 특전은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볼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8주 간 진행되었던 몸 움직임 & 연극 워크샵 '아무도 모르는 나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어요.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몸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이었어요. 전보다 조금은 더 자유로워진 것 같고 개운해요. 언젠가 좀 더 자세한 후기를 써볼게요!
-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영상 번역 강의를 듣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 부지런히 예습하고 맞춤법, 띄어쓰기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해야합니다'가 맞나...? 아직은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답니다..)
- 재봉틀 실력이 미세하게 업그레이드 되어서 온갖 파우치, 코스터, 북커버 등등을 만들다가 토트백 만들던 중 바늘 하나 부러뜨린 이후로 놀라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필통도 만들었었는데 어설프지만 좀 귀여운 것 같군요. 후후. 근데 사각 파우치는 만들 때마다 수명이 조금씩 깎이는 기분이라 이제 좀 그만 만들려고요...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요! 그 전에... 구독자 여러분들만을 위한 동화책 사전 예약 할인 소식을 카카오톡 채널로 전달드릴게요.
약속합니다. 도장 꾹! 🤙
여러분의 안부도 궁금해요. 방명록에서 기다릴게요! (댓글도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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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뒷편에 보이는 사발면은 혹시 어떤 사발면이게요? (설마 저 빨간 동그라미만 보고 맞추는 분이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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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웨이... 진짜 소식 전달 시작할게요!
1. 차기작 소식: 그림책 2차 가제본을 맡겼고, 에세이집 집필을 시작했어요.
이전 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렸던 <젖꽃지> <탄생구멍> <엉덩이 때려줘> 등 그림책 3종 세트의 인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가제본을 주문했어요.
어, 근데 위 사진에는 이미 가제본이 완성되어서 나와있죠? 서로 다른 인쇄소에서 가제본을 총 두 번 주문했거든요.
위는 첫 번째 가제본이고, 두 번째 가제본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에 주문해서 이번주 중 받아볼 걸 기대하고 있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이번 책은 인쇄, 재단까지만 인쇄소에 맡기고 제본은 직접 손으로! 하게 되었어요.
사실 책 크기를 살짝 늘려서 중철 제본(=스테이플러로 콕 찝기)을 맡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지만, 굳이 손으로 실 제본을 하고 싶던 이유는... 이쁘잖아요? 후훗..
그리고 비슷하게 작가님이 직접 실 제본을 한 그림책을 몇 권 소장하고 있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이 작가의 손을 탔다는 사실이 직관적으로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책의 따뜻한 느낌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요.
이전에 북바인딩 키트를 잔뜩 구매하면서 책 제본용으로 쓰는 왁스실도 총천연색으로 구비해둔지라, 책마다 실 색이 달라지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그나저나 200부 뽑는 거랑 500부 뽑는 거랑 가격 차이가 거의 안 나서 이번에도.. 종당 500부씩 뽑게 되었거든요? ㅎ... 그럼 총 1500부를 바인딩해야 한다는 건데... 할 수 있겠죠? 가장 간단한 바인딩 방법을 쓸 거기도 하고, 주문 들어올 때마다 조금씩 만들 거니까 괜...찮겠죠? 괜찮겠다고 해주세요... 200부, 500부 둘 다 견적 받아봤는데 가격이 10%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났다구욧!
...그나저나 책 제목을 인쇄소에 공유할 수 밖에 없던 순간부터 좀 부끄러워졌답니다.
처음 제목 지을 때엔 당당하고 괜찮았는데...
참고로 동화책은 9월 중순에 열리는 북페어에서 처음 선보이는 걸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서,
그 전에 예약 판매 소식을 전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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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림책 말고 에세이집 집필도 시작했어요.
네일기 작가님을 만나고, 새로운 가족을 꾸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여러 해프닝과 생각을 담은 책이에요.
머릿속에서만 아이디어를 숙성시키다가 갑자기 삘이 와서 이틀 만에 기획이랑 목차 잡고, 사흘 만에 저만큼 썼어요. 우와!
앞으로도 이 페이스를 유지할 확률은? 거의 없죠. 저처럼 영감이 찾아왔을 때에만 글 쓰는 사람은 원래 그렇거든요...
예전에는 수련정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에도 계속 썼었는데, 요즘은 나를 위해 쓰는 글은 어디까지나 취미의 영역이니 스스로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선에서만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요.
오히려 그렇게 하니까 부담없이 술술 더 잘 써지는 마음이 뭔지 아시려나요? 😉
아무튼저무튼 동화책도, 에세이집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제본을 두 번이나 뽑은 이유, 에세이 작업 현황을 비롯한 제로페이퍼 출판사 소식이 궁금하다면?
2. 정신건강 소식: 정신과와 상담 치료를 재개했습니다. (feat. 유용한 정부지원사업)
희소식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나름의 긍정적인 소식이랍니다.
최근 부쩍 상태가 안 좋아져서 가야지, 가야지 하고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커서 계속 미루다가 결국 용기를 내서 간 거거든요.
지금까지의 약물치료는 맞는 약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실험용 물건으로 취급하는... 그러면서 온갖 부작용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는 과정이었어서 거부감이 컸던 것도 있고,
그걸 핑계로 전문의와의 상의 없이 임의로 단약을 한 경우가 너무도 많아서 그 사실을 정신과에 가서 다시 얘기하기에 좀 부끄러웠거든요.
그래서 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임의 단약 히스토리부터 실토해버렸어요. 그런 사람이 저만 있는 건 아닌 건지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넘어갔답니다. 호호.
그리고 부작용이 아주 심했던 항우울제를 제외하고, 현재 저의 상태에 맞는 항불안제'만' 처방을 받아봤어요.
나름 약봉지 끈이 긴 편이라고 자부하는데 이런 조합으로 처방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서 좀 걱정도 됐었어요. 아주 오랜 친구 같았던 항우울제를 아예 먹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이게 맞나?'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역시 진단은 의사에게! 약물치료 역사상 처음으로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약 조합과 용량을 찾는 것 같아서 무척 만족스럽답니다.
불안도가 너무 높아서 마치 몸이 꽁꽁 얼어붙은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증상이 완화되었고, 생산성이 엄청 올라갔어요.
생산성만으로 저의 가치를 측정하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제가 뜻하는 것들을 해내고 평소 늘 밀리던 가사노동, 개인 위생 관리 등도 빠짐없이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된 건 고무적이니까요.
*위 사진은 제 약봉지가 맞긴 합니다만, 약의 종류와 용량의 효과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니까 꼭! 약물 복용을 원할 때에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라요. 저 약을 먹는다고 제가 보고 있는 효과를 마법처럼 모두가 볼 수 있는 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신과 진료랑 함께 상담 치료도 아주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여러분께도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바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인데요. 저처럼 정신과의 소견서나 진단서, 혹은 서비스 대상자에게 요구되는 기타 서류를 발급 받아서 동네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돼요. (아직 온라인 신청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8회치 상담료에 해당하는 바우처를 국민행복카드로 발급받게 됩니다.
그럼 해당 지원사업과 연계된 센터를 찾아서 상담 신청하고 본인부담금만 결제하면 돼요.
소득 수준에 따라 본인부담금 수준이 달라지는데, 얼마나 지원을 받든 100% 상담료를 내는 것보다는 훨씬 더 저렴하니까요.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꼭! 사업 신청하셨으면 좋겠어요.
늘 심리상담이 건강보험처럼 국가 지원으로 커버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라도 한시적으로나마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참 좋네요.
상담 받다보면 상담료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오히려 상담 횟수가 증가할 수록 심적 고통이 가중되는(...) 경험을 했었는데, 그것도 많이 해결이 될 것 같고요.
3. 귀농귀촌 준비 소식(?): 시골언니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feat. 뉴스레터 발송이 갑자기 앞당겨진 이유)
3년 뒤에 서울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 실제로 이미 떠나서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가 제일 궁금했었어요.
늘상 영상이나 책으로만 찾아봤지만 실제로 그런 분들을 만나거나, 그런 분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방문할 경험은 거의 없었는데요.
감사하게도 귀농귀촌한 청년 여성들과 5박 6일 간 함께 생활하는 '시골언니'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정되어서 8월 말에 청도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부끄럽지만 청도는 '소싸움축제' 외에는 거의 아는 게 전무한 동네였는데,
작년에 여기를 다녀온 지인 분들(무려 세 분이나!)이 한 분도 빠짐없이 강력하게 추천하셔서 올해에 꼭 지원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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