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페어, 안녕! 내년에 만날 수 있을까?

연옥
2024-08-06

북페어 합격 여부가 곧 작품에 대한 평가는 아닐지언정, 운영진이 이메일에 표현한 것보다 훨씬 더 아쉬운 마음이 큰 건 사실이다.

개인 창작자보다는 출판사 명의로 신청을 하면서 승률이 확 낮아진 걸 체감했다. 아무래도 대부분 독립출판 북페어들이 전자를 더 선호하는 걸까? 설령 그런게 아니더라도, '출판사' 이름으로 페어에 참여하는 다른 부스와 비교했을 때 제로페이퍼가 압도적으로 출판한 책이 많다든가 일관된 개성을 지닌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제로페이퍼는 어디까지나 내가 원하는 책을 마음껏 만들 때 ISBN을 받고 싶어서 설립했을 뿐... 그 출판사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오직 행사에 합격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억지스러운 일관적 작품을 찍어내고 싶지도 않다. 

다른 출판사들이 그러고 있다는 게 아니다. 뭔가 우리보다 좀 더 전략적으로 잘 접근하고 있거나, 자연스럽게 일관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확실한 건 제로페이퍼가 그렇지는 않다. 


하반기에 선보이고 싶은 신작이 한 개도, 두 개도 아니라 무려 네 개라서(네일기 작가님 작품 포함) 내심 기대가 컸는데.

다른 걸 다 떠나서 이제 이 작품들을 어디에 언제 선보일지가 문제다. 아무래도 온라인으로만 하는 건 아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