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독립서점 출장...은 아니지만

연옥
2024-08-25

대구에 짧게 머무를 일이 있어서 <지워지는 나를 지키는 일>이 입점되어 있는 독립서점에 가보기로 했어요.

원래는 치우친 취향도 너무 가고 싶었으나 왕복 2시간의 압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숙소에서 가까운 고스트북스만 다너왔습니다.


독립출판물은 물론이고 국내외에서 만들어진 아트북이 참 많아서 영감도 가득 충전하고, 그중 꼭 소장하고 싶은 몇 권은 데려왔습니다.

북페어에서 인사드릴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던 사장님이 이번에도 환대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나서기 전 쑥스럽게 ‘진열된 제 책 사진 찍어도 되나요?‘ 하고 허락 받고 찍어왔습니다.

고스트북스에서 2년째 꾸준히 많이 찾아주시는 저의 책. 올해에도 잘 부탁드려요, 대구의 독자님들!


언제 다시 올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꼭 오겠다는 마음으로 야무지게 스탬프 쿠폰도 받아왔습니다.


업어온 책들은 한결같이 개성 가득하고 그림이 참 예쁩니다.

구성도 제작 방식도 창의적인 책들로 골라봤어요.

특히 하호하호 작가님의 <강강술래>를 보고 아코디언 북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네요.

<글 그림 색연필> 덕분에 올드밀이 얼마나 따뜻한 질감의 종이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판권면에 종이 사양 적어주시는 작가님들 늘 감사합니다... 볼 때만 감사하고 정작 내가 하는 건 깜빡하는 1인)


참, 고스트북스 근처에 평양냉면 맛집이 있는 거 아시나요.

다들 외워두세요. ‘부산안면옥‘!


오래된 역사,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곳들을 좋아합니다.


창작을 위한 영감을 충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해서 기뻐요.

역시 저의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나의 개성을 과감하게  표현한 책, 중간에 적당히 대중성과 타협하고 싶거나 ‘이런 책을 누가 사줄까?‘ 하는 자기의심을 과감히 뛰어넘어 끝까지 밀고 간 책인 것 같습니다.

이번 그림책 3종을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더욱 틀을 깨는 책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상 아주 짧은 대구 출장 일기(?) 끝.